SK지오센트릭 재활용 플라스틱, 공장 짓기도 전에 선판매

'열분해유' 기반 PE·PP 제작
암코에 2025년부터 공급계약


열분해유로 생산한 폴리프로필렌.

SK지오센트릭이 2025년부터 생산할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글로벌 포장재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장을 다 짓기도 전에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글로벌 포장재 기업 암코와 열분해유를 활용한 플라스틱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열분해유는 폐비닐 등 주로 매립·소각되던 폐플라스틱을 녹여 추출한 기름으로 일련의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원유에서 추출한 화학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으로 SK지오센트릭은 2025년부터 열분해유를 원료로 제작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암코에 공급한다. 암코는 이 원료로 의약품, 화장품, 식품 등에 쓰이는 포장재를 제작해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 판매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생산을 목표로 세계 첫 플라스틱 복합 단지인 울산ARC를 짓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의 대표적인 세 가지 방식(고순도 PP 추출, 해중합, 열분해)을 모두 구축해 연간 32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23만 톤의 재생원료로 재탄생시킨다는 목표다.


암코와 공급계약을 맺은 열분해유의 연간 생산량은 6만 6000톤으로 일부 물량은 이미 선판매가 완료된 상황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암코는 2030년 재활용 원료 사용 제품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라 추가 협업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생산된 열분해유가 최종 소비재 제품 포장재까지 적용되는 공급망을 확대해 순환경제 구축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캐시 암코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암코가 식품·의약품 포장재 사업의 기회 발굴뿐 아니라 범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순환경제 구축을 달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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