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중 두 개 이상의 연금에서 소득을 얻는 인구가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급률도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대인 18~59세 중에선 20% 이상이 연금에 미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6~2021년 연금통계 개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금통계는 기초·국민·직역·주택·퇴직연금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11종의 연금 데이터를 연계한 통계다. 공·사적연금 통계를 한 번에 묶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기초·국민·직역연금 등 각종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65세 이상 인구(연금 수급자)는 총 776만 8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589만 7000명)에 비해 31.7% 늘어난 것이다. 일차적으론 노인 인구가 677만 5000명에서 862만 명으로 27.2%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급률도 87%에서 90.1%로 3.1%포인트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입했던 연령층이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나머지 9.9%에 해당하는 85만 2000명은 연금소득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연금 미수급자에는 취약계층도 일부 있을 수 있고 오히려 여유 있어서 수령하지 않은 분도 계신다”며 “일괄적으로 취약계층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개 이상의 연금을 한꺼번에 수령하는 ‘중복수급자’의 경우 같은 기간 169만 4000명에서 296만 3000명으로 74.9%나 늘었다. 전체 연금 수급자 중 중복 수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34.4%로 9.4%포인트나 증가했다. 김 과장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함께 수령하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했다.
2021년 기준 18~59세 연금 가입자는 총 2372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9% 늘어난 것이다. 가입률은 같은 기간 69%에서 78.8%로 늘었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층 10명 중 2명은 국민·주택·퇴직연금 등 각종 연금을 하나도 들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2021년 연금 수급자들은 월 평균 60만 원의 연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42만 3000원)에 비해서 41.8% 늘어난 액수다. 다만 수급금액 구간별로 보면 25만~50만 원대가 43.3%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 연금보험료는 32만 9000원으로 2016년보다 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