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코엑스 전시장에서 반도체대전(SEDEX) 2023이 개최되고 있다. 300여 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이 참가해 각 사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전시회 기간 중 AI의 등장에 따른 반도체의 발전 방향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AI는 산업을 넘어 우리 생활 곳곳에 깊숙이 스며드는 등 질적·양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AI 시대의 도래는 반도체 산업에 시장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반도체의 기술 발전 없이는 AI 확산이 지연되는 등 양자는 상호 의존적 관계에 놓여 있다. AI에 대한 준비와 대응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있어 큰 기회이자 도전인 것이다.
AI 시대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 경쟁 기업은 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을 활용해 기술 개발과 인재 유치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과감한 인수합병(M&A), 설비투자 등을 통해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업만의 경쟁이 아닌 국가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우리도 국가 총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도 부족한 이때 우리 반도체 산업은 전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수요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은 장비·소재 기업 등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치며 매출 감소하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시그널도 감지된다. 9월 반도체 수출은 100억 달러에 근접했으며 금년 중 매 분기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 기술·장비 수출규제 유예 등 사업 운영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해소됐고 국내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고대역폭 메모리에 있어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 중이며 해외 유망 AI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되고 있다.
26일 개최된 제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두 가지 도전을 극복하려는 산업계의 결의와 희망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수요 침체를 극복하고 전략적 경쟁 시대에 치밀하게 대응해 AI로 대표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러한 다짐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산업계의 피나는 노력과 함께 정부는 물론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해본다. 힘내자, 한국 반도체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