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차전지 공장을 신설하는 삼성SDI에도 공무원을 직접 파견,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울산시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신공장 건설에도 공무원을 파견해 인허가 일정을 크게 앞당긴 바 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 삼성SDI에 전담 공무원 1명을 파견해 행정업무를 지원, 부지보상 등 장기 미해결 난제로 인해 당초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 ‘2차전지 신공장’ 건축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대폭 단축했다.
삼성SDI는 울산공장 내 약 7만㎡ 부지에 2024년 1분기 착공을 목표로 신형 배터리 및 양극재 생산공장 건축과 함께, 하이테크밸리 3공구로 기지정된 울산공장 일원 116만㎡(기존 공장 포함) 중 미개발지 약 40만㎡ 개발을 위한 산업단지개발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두 사업의 투자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른다.
울산시 파견 공무원은 현대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현장에서 근무하며 기업체 관계자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각종 인허가 등의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공장 건설과 산업단지개발을 함께 하는 데다 보상문제도 얽혀 있어 인허가 기간을 당초 2년을 예상했지만, 파견 공무원의 노력 등으로 허가 기간을 대폭 줄여 내년 1분기 내 신공장 건립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삼성SDI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화답해 삼남읍 가천리·방기리 일원의 정주여건 개선, 중소기업 생산활동 지원, 울산공장 주변 미개설 도시계획도로(2.1㎞) 개설, 공원·녹지 기반시설 조성 등을 포함한 산업단지개발사업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삼성SDI 투자를 계기로 울산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래차 생산공장과 국내 최대 배터리 생산공장이 모두 입지한 전주기 친환경 미래 전기차 생산 특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투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