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은 마음’이 마침내 우승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다음을 기약하는 의미 있는 걸음으로 마무리될까.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이 시즌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3라운드 공동 선두로 통산 4승을 두드린다.
박현경은 28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G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4언더파 68타는 이소영과 같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가 된 박현경은 공동 1위로 최종 4라운드를 맞게 됐다.
박현경은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다. 이후 준우승이 무려 아홉 번이다. 이번 시즌은 준우승만 세 번. 9월 한 달 간 톱 10 없이 주춤했던 박현경은 이달 들어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최근 2개 대회 성적은 6위, 공동 8위다.
돌풍이 심했던 이번 대회 2라운드에 4타를 잃어 공동 10위에 자리했던 박현경은 바람이 잔잔해진 3라운드 들어 세 홀 연속 버디 등으로 신바람을 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이틀 연속 짧은 파 퍼트를 놓친 것은 작은 아쉬움이다.
경기 후 박현경은 “그 홀 파 퍼트가 어제도, 오늘도 나쁘지 않았다. 잘 쳤다. 그랬는데 빠진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지난주부터 샷 감이 좋다. 이번 주도 유지되고 있다. 오늘 버디가 대부분 3야드 안쪽에서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핀크스GC의 레이아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주변에서 우승 얘기를 많이 할 텐데 본인은 어느 정도 간절하느냐고 물었다.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인 박현경은 “솔직히 엄청나게 간절한 시간은 지난 것 같다”고 했다. “후반기 들어서고 또 이렇게 시즌 막바지가 되면서 간절한 마음은 조금 내려놓은 것 같아요. 오히려 편하게 경기 하려 하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현경은 “내일 최종일 경기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생각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다. 생각을 어떻게 먹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다연, 배소현, 임진희도 5언더파 공동 선두다. 이소영과 이채은이 4언더파 공동 5위, 임희정이 3언더파 공동 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