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치킨·베이커리' K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날개 달았다[똑똑!스마슈머]

1998년 베트남 진출한 롯데리아 업계 '1위'
파리바게뜨 "연말까지 글로벌 매장 550개"
뚜레쥬르 미국에 생산 공장, 인니서도 인기
BBQ 해외 매장 '700개'…중남미에도 입점

CJ푸드빌이 중국과 미국 등 뚜레쥬르의 글로벌 매장 수가 400곳을 넘었다고 17일 밝혔다. 뚜레쥬르 브롱스빌 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CJ푸드빌

버거·베이커리·치킨 등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0년대부터 해외 시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이들은 최근 K콘텐츠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불고기버거를 탄생시킨 롯데리아는 베트남 1위 패스트푸드 업체로 자리잡았으며, BBQ는 미국의 26개 주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글로벌 매장 수가 400~500개에 이르는데,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10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K버거’ 맘스터치 일본 진출, 롯데리아 베트남 패스트푸드 1위


지난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맘스터치 팝업스토어. /사진 제공=맘스터치

맘스터치는 지난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사흘간 약 2500명이 방문하며 호응을 얻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오픈 당일부터 개점 시간 전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기 위한 고객들이 가게 앞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며 “팝업스토어 오픈 당일에 3주치 예약석이 매진됐다”고 말했다. 20일부터 주말까지만 해도 제품 3800여 개가 판매됐다.


맘스터치가 일본에서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맘스터치는 태국과 몽골에서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일본, 호주 등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 베트남 매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GRS

롯데GRS도 베트남 약 38개 지역에서 270여개 롯데리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8년 첫 진출 이후 25년 만에 현지 1위 패스트푸드 업체로 자리잡았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매장 수가 많은데, 진출 초기부터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치킨버거’를 주력으로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롯데리아 베트남 법인은 전년 대비 75% 성장한 108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롯데마트(15곳), 롯데면세점(4곳) 등 계열사 사업장에서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식 ‘단짠단짠’ 양념으로 세계인 입맛 잡은 ‘K치킨’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K푸드는 단연 ‘한국식 양념 치킨’이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한국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외국인들은 최고 선호 메뉴로 ‘한국식 치킨’(16.2%)을 꼽았다.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 문을 연 BBQ 샌프란시스코점. /사진 제공=BBQ

대표적으로 제너시스 BBQ그룹은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필리핀 등 57개국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2006년 뉴욕 맨해튼 32번가를 시작으로 17년 만에 전체 50개 주 중 절반이 넘는 26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뉴저지, 텍사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하와이 등에서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해외 사업 확장에 적극 투자해 미국 전역에 매장을 열고 전 세계 가맹점을 5만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BQ는 지난 8월 미국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에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7위에 이름을 올리기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파나마에 첫 매장을 열었고, 이달 12일에는 코스타리카에도 진출하는 등 중미 시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bhc치킨도 홍콩,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국가별로 메뉴를 차별화해 북미 1호점에서는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였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라면, 떡볶이를 함께 선보이는 ‘먹방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교촌치킨 매장도 7개국에 68곳으로 늘어났다. 교촌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앞으로 미국 법인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베이커리’ 파리바게뜨·뚜레쥬르 “2030년까지 미국서 1000개 매장”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3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품목들을 내세우며 미국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빵집들은 주로 한 매장에 100여 종의 빵을 구비해 놓는 데 반해,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패스트리 등 식사용 빵뿐마니 아니라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용 빵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며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SPC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에 진출해, 현재 500개 글로벌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매장 수는 2015년 200개에서 2021년 430개, 지난해 455개로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50여개 해외 매장을 추가로 연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미국 27개 주에 1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2030년까지 1000개 매장을 열며 50개 주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물류비 등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역에 제빵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과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6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매장 수가 400곳을 넘었다. 미국에서는 지난 8월 동부 뉴욕의 맨해튼 인근에 ‘브롱스빌 점’을 오픈하며 100호점을 돌파했다. 뚜레쥬르는 미국에서 이달에 4곳을 추가로 열어 연내 매장 수를 120곳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1000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세에 힘입어 조지아 주에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을 마치고 2025년까지 준공을 완료한다.


뚜레쥬르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71% 늘었고 영업이익은 약 740% 증가했다. 몽골에서는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올해만 매장 40여 곳을 열어 2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각각 미국 폭스(FOX)의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현지에서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가맹 비율이 80~90%에 달하는 등 한국식 프랜차이즈 모델이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가맹점 비율이 전체 매장의 85%에 이르고, 뚜레쥬르는 90% 수준이다. 또 뚜레쥬르는 1명의 점포주가 2개 이상 점포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절반가량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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