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과천·송파…'알짜' 수주전 치열

■연말 재개발·재건축 입찰전쟁
송파 가락미륭 대우·포스코 관심
노량진1구역 'GS vs 삼성' 2파전
과천10, 삼성물산 단독입찰 유력
올 주택사업 수주 전년比 40% 뚝
정비사업 감소…랜드마크 쟁탈전

올 연말 국내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정비사업 물량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 랜드마크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한 꺼 번에 몰리면서다. 내년에도 '수주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나마 합리적인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알짜 단지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6일 서울 송파구 가락미륭(435가구)을 시작으로 14일 경기 과천시 과천주공10단지(632가구), 2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2992가구)과 서울 영등포구 공작(1074가구)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1986년 준공된 송파 가락미륭은 지하 3층~지상 20층, 9개 동, 614가구 아파트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단지 반경 2㎞ 내에 가락1차현대아파트(942가구)와 올림픽훼밀리타운(4494가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예정) 등이 위치해 있어 신흥 주거타운으로의 변신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평당 공사비는 7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9월 진행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047040),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등이 참여했다.


과천주공10단지는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인 '총액입찰'을 택하며 삼성물산(028260)의 단독 입찰이 유력해졌다. 경쟁사로서 그동안 '내역입찰'을 주장해왔던 롯데건설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총 사업비만 1조 원에 달하는 노량진1구역은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사업지 중 하나다. 총 2992가구 규모로 노량진뉴타운 내에서도 대장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006360),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 총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현재 이 중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입찰이 유력시 된다. 다만 평당 730만 원의 낮은 공사비가 변수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 조합원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원하고 있어 현재로썬 700만 원대의 공사비를 건설사가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주 실적 상향이 필요한 GS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고 49층 높이로 재건축이 진행되는 영등포구 공작 아파트는 시공사 재입찰에 돌입한다. 지난 9월 한 차례 입찰에 나섰지만 포스코이앤씨가 발을 빼며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하면서다. 현행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은 경쟁입찰 방식(2회 이상)으로 진행돼야 한다. 다음 달 대우건설이 또다시 단독으로 입찰할 경우 공작 재건축 시행사는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인근에서 정비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한양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작업이 무기한 잠정 중단된 것을 고려하면 공작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 1호'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사들이 연말 수주전에 뛰어든 까닭은 향후 수주 가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수주액은 33조 3636억 원으로 전년 동기(56조 2360억 원) 대비 40% 감소했다. 8월만 놓고 보면 10년 내 최저치다. 여기에 올 1~8월 주택 인허가 수와 착공면적이 각각 전년대비 약 39%, 42%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수주 대상이 올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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