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소싱 시너지…'부진의 터널' 끝 보이는 대형마트

롯데마트 매출 꾸준히 늘어나
3분기 영업익 30% 증가 전망
이마트는 4분기부터 개선 관측

롯데마트 1등급 '반값 한우' 행사장에서 모델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가 올해 3분기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트와 슈퍼의 상품 공동 구매(소싱)를 통한 원가 절감,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통한 고정 비용 절약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공동 소싱, 통합 경영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의 실적은 3분기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420억 원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4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이 추정한 영업이익 증가율도 30%였다. 지점의 매출이 소폭이지만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마트·슈퍼 제품 통합 소싱으로 마진율(GPM)이 높아져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강성현 대표는 현재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발주, 상품 관리, 데이터 분석 업무를 통합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소싱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트와 슈퍼는 비슷한 상품을 취급함에도 불구하고 상품 코드와 소싱 시스템이 달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회사 관계자는 “통합 소싱 시스템을 단기간에 완성하기는 어렵겠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이견이 없다”며 “통합 소싱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익 구조 개선 노력에 따른 GPM 상승과 영업 시간 단축 효과가 더해져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1050억 원에서 1080억 원으로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KB증권은 할인점(마트)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줄어든 53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닥을 쳤던 마트가 전반적으로 살아 나는 분위기지만 가처분 소득 감소,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마트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마트는 통합 경영이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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