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즈IR] 셀트리온 '3사 합병' 첫 발…2030년 매출 12조 순항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가결
연내 절차 마무리 시너지 계획
"내년 6월 제약도…빅파마 도약"
올 영업익 전년대비 21% 뛸 듯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 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068270)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이어 내년 6월 셀트리온제약(068760)까지 3사 합병을 완료해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로 도약한다. 3사가 합병한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판매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 판매 등을 앞세워 2030년 매출 1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투자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2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연결 기준)을 평균 2조 4091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2조 2840억 원) 대비 5.48% 늘어난 수준이다. 또 올 해 영업이익은 783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6472억 원)보다 21.0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셀트리온은 올 해 2조 원 수준인 매출을 7년 후 1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절차를 연내 마무리해 시너지를 키울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의 제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입해 판매하는 중간 거래 절차를 없애고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매출 원가도 낮출 수 있다. 이에 현재 70%에 달하는 셀트리온의 매출 원가율은 40%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헬스케어를 합병한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중 셀트리온제약도 합병해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셀트리온 3사 합병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며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미국과 유럽 못지않은 ‘거점국’이 될 때까지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짐펜트라는 회사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짐펜트라는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 시장에서 폭 넓게 쓰이는 인플릭시맙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SC제형은 환자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가 주사를 할 수 있어 높은 편의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셀트리온의 수혜도 기대된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 3600만 달러(62조 570억 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 중 짐펜트라가 타깃으로 삼는 염증성 장 질환(IBD) 시장은 98억 2700만 달러(약 1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중장기적 호재로 평가된다. 서 회장은 “매출이 3조 원이라면 1조 원은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면서 “해외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5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신약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장담했다.


금융투자 업계도 셀트리온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그렸다. 특히 셀트리온이 34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주가도 반등할 수 있다고 점쳤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에 다소 못 미쳤던 주가의 반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셀트리온 3사의 강력한 합병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에 시장은 앞으로 짐펜트라 미국 매출 성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셀트리온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 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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