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억만장자 재벌이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인포시스의 공동 창업자인 나라야나 머시(Narayana Murthy)가 "인도는 주 70시간 매우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들이 필요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머시는 전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의 인도는 결단력 있고, 규율적이며 극도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의 장인이기도 한 머시는 포브스 추산 40억 달러(5조4320억원)가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과 일본이 한 일”이라며 “인도의 젊은이들이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을 서방으로부터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았다. 그러면서 "인도는 처음 (전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면서 "기업의 지도자들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시는 독일과 일본 외에도 신흥 시장인 중국에 도움이 된 정책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머시의 주장처럼 주당 70시간을 일할 경우 5일 근무 땐 하루 14시간, 6일 근무땐 하루 12시간 가까이 일해야 한다.
이에 대해 CNN은 "(머시의 이번 발언이) 서구와 중국에서 근무 시간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점에 나왔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이라는 장시간 노동 관행에 맞서기 위해 '누워서 일하기(탕핑·躺平)'이라는 새로운 철학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규정된 일 이상은 하지 않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3%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5.6%)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