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방산 열풍에 힘입어 한화시스템(272210)이 올 3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이 6208억 원, 영업이익은 37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1%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6800% 급증했다.
앞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가 종합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24억 원과 210억 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95% 늘어난 412억 원을 나타냈는데 이는 컨센서스(107억 원)의 약 4배에 달한다.
한화시스템은 K방산 열풍에 힘입어 수출 및 양산 사업이 확대되고 지난해 집중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가 구축·운영 단계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체결한 약 1조 원대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 수출 계약의 매출 인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사업, 30㎜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위성통신체계-II 망 제어 시스템 및 지상 단말기 양산 등 대형 사업도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회사는) 신사업 부문에서 우주인터넷으로 일컬어지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미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 분야를 개척하며 미래 성장 동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주가도 함께 뛰었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10.48% 치솟은 1만 2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전날 2조 2179억 원에서 2조 4502억 원으로 뛰었다.
최근 방산 업종 주가 조정으로 한화시스템 주가가 실적 대비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7월 11일 장중 1만 772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던 주가는 약 3개월간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날 종가도 7월 12일(1만 7450원)에 비하면 25.7%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주가 상승 모멘텀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 기업들뿐 아니라 해외 방산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