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선결 조건인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의 매각에 대한 안건을 놓고 양 사 이사회에서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나 이사회가 정회를 거듭한 끝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 매각에 따른 고용 유지, 항공기 지원 등 대한항공의 안건도 지연되고 있다.
3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격론이 이어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개최한 이사회를 오후 한때 정회했다가 오후 6시께 다시 속개했으나 밤 10시가 다 된 시간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마쳤다. 예상과 달리 이사회가 길어진 것은 일부 이사들이 매각에 따른 우려를 전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이르면 31일 다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EC는 양 사의 기업결합을 위해서는 유럽 4개 도시의 여객 시장과 유럽 전역의 화물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양 사 이사회에서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화물 사업부 매각의 최종 결정을 앞둔 아시아나는 진광호 아시아나 전무가 29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원유석 대표이사 사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양 사는 이사회에서 결정한 시정 조치안을 정리해 수일 내 EC에 최종 통보할 방침이다. EC는 이 조치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늦어도 내년 1월께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C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시정안을 냈지만 기업결합의 승인 여부 가능성은 반반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