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고문 뒤 참수한 듯"…반나체로 끌려간 20대女 끝내 숨졌다

이스라엘 외무부 엑스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당시 음악축제 현장에서 납치된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룩(23)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독일 외교부는 "이스라엘 당국과 우리 정보에 따르면 독일 국적자가 한 명 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한자릿수 규모의 독일 국적자들이 하마스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IDF)를 통해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한 샤니의 모친 리카르다 룩은 “샤니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개골의 파편을 발견해 DNA 검사를 한 결과 샤니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샤니 룩은 살해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진정으로 유감"이라며 "그녀의 머리뼈를 발견했는데, 이는 잔인하고 학대를 일삼는 그 짐승 같은 인간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고, 고문하고, 살해할 때 그야말로 참수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샤니의 사망 소식은 끔찍하다. 하마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DF는 발견된 두개골 부위에 따라 샤니의 사망을 확정했지만 사망 경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한 독일 언론인은 엑스(옛 트위터‧X)를 통해 참수와 고문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샤니는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음악축제에 갔다가 하마스에 붙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당시 납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한 영상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의식을 잃은 샤니를 반나체인 상태로 트럭 짐칸에 실어 끌고 갔고 그의 머리에 침을 뱉기도 했다.


샤니의 가족들은 영상 속 그의 문신을 보고 딸을 알아봤다.


샤니를 비롯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들은 2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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