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048530)가 기술수출 후 반환된 신약의 회생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인트론바이오는 스위스 바실리아와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의 기술이전 본계약을 위한 조건부 옵션 계약(EVALUATION LICENSE AND OP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SAL200은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시켜 죽이는 항생물질 엔도리신 기반의 슈퍼박테리아 신약후보물질이다. 세균 세포벽 내 ‘펩티도글리칸'의 특정 연결부위를 절단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앞서 인트론바이오는 지난 2018년 11월 로이반트사이언스와 최대 6억675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직후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를 수령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나 지난 2022년 6월 로이반트의 자회사 라이소반트로부터 계약 해지 요청을 받으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당시 회사 측은 계약 해지 사유가 약물의 효과 및 안전성 문제는 아니며, 계약 당시보다 개발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글로벌 2상 임상을 자체 진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새로운 파트너사를 찾아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신약 기술이 반환된지 약 1년 4개월 만에 재계약의 물꼬를 튼 셈이다. 인트론이번 계약상대인 바실리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감염성 질환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다. 진균 감염 치료제 ‘크레셈바’, 세균 감염 치료제 ‘제브테라’ 등 FDA 허가 신약 2종도 보유 중이다.
인트론바이오에 따르면 바실리아는 그동안 SAL20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축적된 자료에 대한 실사를 거쳐 임상 2상의 용량 조정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내부 평가시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기간 동안 SAL200의 사용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인트론바이오는 이번 계약과 동시에 일정 계약금을 받는다. 최장 1년간 평가시험이 완료되면 옵션 행사에 대한 추가 계약금을 수령하는 조건이다.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여부는 평가시험 결과에 따라 결정할 예정으로, 본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들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바실리아는 감염병 신약 개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역량과 FDA 임상 및 인허가 경험을 갖춘 기업이다. SAL200의 상업화를 위해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며 “임상 용량 결정을 위한 사전 평가시험이 임상 2상 성공 확률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