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세계 연결 '화교 자본' 한국에 온다

11월22일부터 4일간 창원서 '한·세계 화상 비즈니스 위크' 개최
‘일대일로’ 슈퍼 커넥터, 홍콩 신화그룹 회장 등 200여명 참석
두산에너빌리티, STS로보테크 등 시찰… 국내 250개 넘는 기업 참여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이 채관심 신화그룹 회장 겸 홍콩중화총상회 회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신화그룹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영국, 호주, 미얀마, 필리핀, 캐나다 등 전 세계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출신 기업가, 화상(華商)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경남 창원을 찾는다. 200명이 넘는 화상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은 물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동남아시아 경제를 주도하면서 시진핑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화교 자본이 한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31일 창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시와 경상남도, 한국 중화총상회, 한국부울경 중화총상회가 공동 주최하는 ‘2023 한·세계 화상 비즈니스 위크’가 오는 11월22일부터 4일간 창원 컨벤션센터(CECO)와 창원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중화총상회 의장국인 홍콩 중화총상회 채관심 회장을 비롯해 태국의 임초흠 회장, 말레이시아 노성전 회장, 인도네시아 장금웅 회장, 영국 장진룽 회장, 호주 임혜강 회장, 미얀마 임문맹 회장, 필리핀 시동방 회장, 캐나다 양행연 회장 등 200명이 넘는 중국 기업인들이 참가한다.


특히 홍콩 중화총상회 채관심 회장은 1957년 설립된 신화그룹을 이끌면서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 중국 본토,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유럽, 북미, 호주 등 전세계에서 금융, 인프라, 교육, 의료, 하이테크 등 8개 주요 분야에서 3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채 회장은 홍콩을 통해 중국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다.


화교 자본은 아세안 경제의 60% 이상을 장악할 정도로 동남아에서 큰 영향을 갖고 있다. ‘혁신’을 강조하는 채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도 ‘혁신 기술,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은 이번 기회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화교 자본 투자유치는 물론 동남아 등 세계 시장으로 진출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종합상사 (주)STX, 범한퓨얼셀(382900), KCMT 등 글로벌 강소 기업과 스타트업 등 250여개 기업이 대회에 참가해 화상들과 만남을 갖는다. 화상들은 23일과 24일에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하고, 25일에는 신소재유리섬유 강화플라스틱을 제조하는 KCMT, STS 로보테크 등을 시찰할 예정이다.


나재용 창원시 경제일자리 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이 화상으로부터 투자유치와 기술교류 등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세계 화상 비즈니스 위크는 ‘비즈니스’가 강조된 경제 교류 행사라는 점에서 친목 강화와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세계화상대회와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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