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서 압송된 전청조 모자 푹 뒤집은 채 '유구무언'

취재진 질문에 시종일관 묵묵부답
사기 등 혐의 전 씨 경찰 수사 박차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27)씨가 31일 사기 등 혐의로 체포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이날 오후 8시9분께 경찰 호송차로 송파경찰서에 도착한 전씨는 검은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수갑을 차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사기 혐의 인정 여부와 남씨의 범행 연루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는다.



지난 23일 재혼을 빌표했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왼쪽)와 전청조(27)씨의 주장이 엇갈려 진실 공방으로 치닫게 됐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이후 전씨가 중국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1억10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서울경찰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진정서에는 사기 사건과 관련해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26일에는 전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 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도 경찰에 접수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송파서는 전날 전씨의 체포영장과 통신영장 등을 신청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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