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14개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영진을 견제·감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고경영자(CEO)가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사회 중심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14개 관계사 사외이사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SK 디렉터스 서밋 2023'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SK 사외이사들은 이 자리에서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가 회사 내부 감사기구를 직접 감독해 경영 리스크를 사전·사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사회가 수립한 정책과 규정에 맞춰 경영진과 구성원이 투자·경영 관련 구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제대로 기능을 하기 위해 사외이사들 역시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한편 사후에 리스크를 체크하기보다 사전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감사를 위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들은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주·투자자 등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 추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방안 등에 대해 토의했다.
아울러 SK 주요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와 인공지능(AI) 등의 글로벌 시장 전망과 관계사 전략을 살펴보고, 전략·투자 관련 이사회 역할과 SK 성장을 위한 이사회 구성 방향성 등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거버넌스 스토리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사외이사들과의 패널 토의에 직접 참여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는 최고경영자(CEO)가 균형감이 있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가 임원·구성원과의 소통 활성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회사의 문제와 불편을 해결하고 발전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오프닝 스피치에서 "사외이사들께서 경영진 견제·감독뿐 아니라 그룹 주요 사업을 더 큰 그림에서 이해하고 의견을 적극 개진함으로써 경영진을 돕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 2021년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스토리' 추진을 선언했고, 지난해부터 핵심 회의체로 디렉터스 서밋을 열어왔다. 올해부터는 확대경영회의, 이천포럼, CEO 세미나와 더불어 그룹의 주요 전략회의로 격상해 정례화하고 서밋을 통해 그룹의 경영 아젠다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