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전월 대비 1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공급 상황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업턴'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0달러로 전월보다 15.3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D램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 월만에 있는 일이다. 해당 D램을 포함해 DDR5 등 10개 종류의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씩 반등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할 때의 가격을 뜻한다.
고정거래가격 반등은 IT 기기 제조사의 메모리 재고 소진으로 이들이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양대 메모리 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메모리 불황 터널을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청신호'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D램 사업이 2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올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이달 고정거래 가격은 3.88달러로 2년 3개월 간 하락세를 뚫고 전월 대비 1.5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