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체코 신규원전사업 최종입찰서 제출

미국계 웨스팅하우스·프랑스전력공사 등과 삼파전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31일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사(EDUII)에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8일(현지시간) 남요식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이 페트르 자보드스키 체코전력공사(CEZ) 원전건설 담당국장 겸 두코바니 신규 원전 발주사 EDUⅡ 사장을 만나 최초 입찰서를 전달한 지 약 1년 만이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1200메가와트(㎿)급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 위해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내년 중 사업자를 확정해 2029년 건설에 착수, 2036년부터 상업운전하는 게 목표다. 현재 원전 6기를 가동 중인 체코는 최대 4기의 원전 증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EDUII는 지난해 3월 참여 의향을 내비친 기업 5곳 중 한수원과 미국계 캐나다 기업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 3곳을 선정해 입찰 안내서를 발급했다.


지난해 11월 최초 입찰서를 냈던 한수원은 발주사의 추가 요청을 반영한 최종 입찰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국가대항 성격인 원전 수주전 특성을 고려해 한수원 외에 한국전력기술과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함께했다.


한수원과 마찬가지로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 등도 지난해 11월 최초 입찰에 이어 최근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한국·미국·프랑스 원전기업 간 삼파전 양상이 유지되는 셈이다. 특히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0월 한수원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견제구를 날리고 있었다. 다만 미 연방법원이 최근 ‘민간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소송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각하 결정을 내리면서 한수원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웨스팅하우스는 이에 불복해 지난달 16일 항소장을 냈다.


EDUII는 내년 상반기까지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세부 협상을 거쳐 내년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