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2회 연속 금리동결…"인하는 전혀 고려 안 해"

페드워치 12월 동결 확률 77.6%…설문 응답자 절반 "다음은 인하"
'미 국채 가격 폭락세 막바지' 낙관론도 힘 받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연합뉴스

11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은 금리 인상 행진을 마무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길었던 미 국채 가격의 폭락세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0%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차례 연속 금리 동결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묻고 있는 질문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할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속도를 늦추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일(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나은 감각을 갖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정 시점에 연준 관리들의 개별적인 견해를 나타낼 뿐”이라면서 연내 한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9월 점도표와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그것은 누구든지 동의하거나 우리가 하려는 것과 같지 않다"면서 "점도표의 효과가 9월 회의와 12월 회의 사이 3개월 동안 아마 감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동력을 줄인다는 신호도 보냈다.


당초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Hawkish Pause)’을 예상했던 시장은 이런 점들을 ‘비둘기파적 전환(dovish pivot)’으로 받아들였다.


S&P500 지수는 1% 이상 상승한 채 마감했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4.73%로, 2주 만에 처음 4.75% 아래로 떨어졌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이후로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이 보는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FOMC 회의 전 68.9%에서 77.6%로 올라갔고 인상 가능성은 28.8%에서 22.4%로 떨어졌다.


내년 1월 동결 가능성도 59.3%에서 69.6%로 뛰었다.


블룸버그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회의 직후 금융권 종사자 1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9%가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라고 답했다.


반면 '내년 추가 금리 인상'과 '올해 추가 인상'은 각각 32%와 19%였다.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미 국채 가격의 폭락세(수익률 상승)가 끝에 다다르고 있다는 낙관론도 힘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국채 수익률이 고점을 찍었다'는 응답은 38.8%를 기록했고, '상승하지만 5.5%를 넘지 않는다', '5.5% 이상 올라간다'는 응답은 각각 48.8%와 12.5%로 나타났다.


연준의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10면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의 최저치보다 4%포인트 이상 뛰어오른 상황이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고 경제 성장률이 거의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필요하면 다시 행동에 나설 옵션을 유지한 상황이다.


컨설팅업체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승리를 선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그것은 관리들이 현재로서는 더 긴축적인 선택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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