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쇼핑 플랫폼업체인 와이오엘오는 채용이 독특하다. 채용 공지를 띄우고 지원 서류를 검증한 뒤 면접 후 채용하는 여러 기업들의 틀에 박힌 방식과 다르다. 서류 심사를 하기 전부터 지원자에게 어떤 직무를 맡는지부터 조직 문화까지 전담자가 상세하게 설명한다. 서류 전형 통과자도 사실상 이 회사의 ‘직원’이다. 이 기업은 ‘지원자가 회사와 유대감을 가져야 편하게 회사에 대해 묻고 답할 수 있다’는 채용 원칙을 세웠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절차는 면접 질문을 면접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작년 2월 이 기업에 채용한 A씨는 회사로부터 본인의 경력에 대한 설명, 타사 서비스와 차이점, 자기 계발 계획 등을 질문하겠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통상 돌발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대응 능력을 보는 면접 관행을 깬 발상이다.
과제 전형도 선발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탈락을 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피드백이 이뤄진다. 회사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인 ‘온보딩’도 3개월로 넉넉하다. 회사가 만든 채용 절차의 자신감은 신입 직원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작년 수습 직원 전환율은 84%다. 작년과 올해 정규직 전환 신입사원 재직률은 100%다.
1일 고용노동부가 연 올해 공정채용 우수사례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장관상을 받은 와이오엘오의 채용 절차 일부다. 이 기업 직원은 35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550억원 규모 거래액 성과를 내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와이오엘오 사례는 블라인드 면접 등으로 대표되는 일률적이고 기술적인 공평 채용과 회사, 지원자 모두 노력에 따라 성과가 다른 공정한 채용의 차이를 묻게 한다. 고용부가 공정 채용을 설명하는 3대 기준에도 투명성(채용과정) 뿐만 아니라 능력 중심(직무 관련 없는 편견 배제)과 공감(기업 자율성과 구직자 보호)을 포함한 배경이다.
고용부는 기업이 탈락한 지원자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 청년 취업자 설문에서 피드백의 필요성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이유도 모른 채 반복되는 여러 기업의 취업 실패는 취업 의지 자체를 꺾을 수 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올해 시상식은 청년을 배려하고 취향에 맞춘 참신한 사례가 많아 뜻깊었다”며 “정부는 청년이 일자리를 찾고 안착하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