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스톡] ‘AI 반도체 수혜’ 시놉시스, 매출 연 10% 고성장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이다. 그 중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수혜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있는 한편 약한 전방 수요로 향후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기업도 있다. 반도체 산업은 전방 수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업체인 시놉시스는 반도체 산업 내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놉시스는 반도체 칩(IC)의 설계 및 생산 과정에 필요한 EDA 솔루션과 반도체 설계자산(IP)을 판매하는 업체로 1986년 설립됐다. EDA는 반도체 엔지니어가 반도체 칩 내 회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지원 설계(CAD)의 한 종류다. 또한 반도체 IP는 정의 상 재사용이 가능한 반도체 설계 회로다. 쉽게 말해 반도체 칩을 구성하는 부품이다. 즉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칩은 EDA로 설계된 여러 개의 반도체 IP가 한데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놉시스는 2022년 기준 EDA 부문에서 글로벌 1위, 반도체 IP 부문에서는 지난 9월 나스닥에 상장한 암 홀딩스(ARM Holdings)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다. 고객사는 엔비디아와 인텔 등과 같은 글로벌 최고 반도체 설계(팹리스)·생산(IDM) 업체부터 중소형 반도체 업체까지 다양하다. 시놉시스의 주요 제품인 EDA와 반도체 IP는 둘 다 신규 반도체 칩의 개발 과정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시놉시스의 실적은 반도체 칩의 판매량보다는 전방사의 신규 반도체 칩 개발 수요에 비례해 성장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반도체 칩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AI·머신러닝(ML) 등 첨단 산업의 가파른 발전 속도에 발맞춰 그 구조가 미세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칩 개발 과정에 더 높은 성능의 EDA와 반도체 IP가 쓰이는 상황이다. 시놉시스는 이러한 산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매출액이 최근 10년 간 매년 10% 이상 성장했다.


또한 2022년 기준 영업이익률 역시 33%에 달해 높은 수익성까지 보유하고 있다. 최근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실적 변동성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시놉시스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3나노 이하 반도체 칩 개발 수요에 힘입어 매 분기 최대 매출을 갱신 중이다.


향후 시놉시스의 실적 성장을 이끌 투자 포인트는 AI 기술이 적용된 EDA 판매로 단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3나노 이하의 반도체 공정은 그 복잡성으로 인해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반도체 설계에도 AI의 도움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시놉시스는 칩 설계(DSO.ai)라고 불리는 AI 기술을 적용한 EDA를 2020년 업계 내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 시놉시스 AI라는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추가 제품 확장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EDA는 기존 대비 높은 판매 단가가 기대되는 만큼 2024년에도 시놉시스의 EDA 사업은 가격 인상을 통한 매출 성장세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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