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200만원 보냈어요"…택시기사 등친 10대의 '기막힌 수법'

사진 출처 = YTN 뉴스 캡처

택시 요금을 잘못 입금했다며 속여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2일 YTN에 따르면 3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김 모 기사는 늦은 새벽 술 취해 보이는 젊은 남성 손님을 태웠다가 봉변을 당했다.


택시비 4800원을 계좌로 이체하겠다던 손님이 실수로 200만 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모 기사의 휴대전화에 온 입금 알림 문자에는 2,000,000원이란 글자가 찍혀있었다.


김 모 기사는 “얘가 술이 취해서 잘못 넣었는가보다 난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필요 없으니까 잘못 넣은 건 돌려줘야 할 거 아니냐. 그랬더니 돈 빼는 데 아는 데가 있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김 모 기사는 손님이 말한 ATM기에서 120만 원을 인출하고 갖고 있던 10만 원까지 보태 손님에게 줬다.


손님이 사라지고 나서야 김 모 기사는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남성이 보냈다던 200만 원은 사실 입금자명이었고 보낸 금액은 12원이었다.



사진 출처 = YTN 뉴스 캡처

김 모 기사뿐만 아니라 20년 넘게 운전대를 잡은 다른 택시 기사도 같은 수법에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 손님이 돈 1원을 입금해 놓고 101만 원을 입금했다며 1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10대 고등학생들로 밝혀졌다. 이들은 택시와 숙박업소 등을 돌며 눈이 어두운 어르신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이 두 달 동안 45명을 상대로 가로챈 금액만 29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10대 학생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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