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 도중 화장실을 통해 탈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가 50시간 넘게 도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길수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이며, 지방 도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경찰과 교정당국에 따르면 김길수는 지난 4일 오후 9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터미널역에서 발견됐다. 다만, 김길수가 버스를 타고 지방으로 이동했는지, 서울에 머물고 있는 지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3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소재의 한 병원에서 탈출했다. 그는 서울 구치소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켜 입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는 탈출 직후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30대 여성 지인이 택시비를 지불하는 등 김길수의 탈출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께 의정부에서 양주역으로 이동해 친동생을 만난 김길수는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서 사우나를 했다. 오후 12시 30분께 서울 당고개역으로 이동한 김길수는 역 근처 식당에서 국수를 먹었다.
김길수는 오후 4시 40분께 노원역 인근에서, 오후 6시 20분께 뚝섬유원지역에서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김길수는 이발을 하고, 후드티로 환복을 하기도 했다. 김길수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곳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이었다.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은행보다 저렴한 가격에 환전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7억 4000만 원을 뜯어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길수는 2011년 4월 특수강도강간죄 등으로 징역 6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일 구속돼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이후 숟가락 손잡이를 삼켜 경기도 안양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김길수는 화장실 사용 도중 보호장비를 해제한 틈을 타 병원 직원복으로 환복한 뒤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교정당국은 김길수를 지명수배하고, 현상금 500만 원을 걸었다. 김길수의 체격은 키 175㎝, 몸무게 83㎏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