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총선을 앞둔 방글라데시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최근 1주일 동안 야권 인사 약 800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최대 일간지 '프로톰 알로'가 자체 전국 취재망을 통해 취합한 결과 최근 1주일 새 최소한 7835명의 야권 인사가 체포됐다고 전날 보도했다.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등 야권은 지난해 9월부터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 사퇴 및 총선 관리용 중립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수도 다카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졌다.
경찰은 경찰관 사망을 계기로 야권 활동가 수천 명을 체포하고 최소 162명에 달하는 야권 지도자들을 경찰관 살해 혐의로 기소하는 등 대대적인 야권 진압에 나섰다.
경찰 대변인 아비르 시디크 슈브라는 체포된 야권 인사들이 몇 명인지 정확한 수치는 제시하지 못했지만, 체포된 이들이 범죄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시위 이후 경찰관 1명을 포함해 최소한 4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BNP 측은 야권 활동가 9명 이상이 사망했고 3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1996년부터 5년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009년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올라 지금까지 집권 중인 하시나 총리는 경제는 성장시켰지만, '철권통치'를 통해 야권과 인권단체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내년 총선을 통한 집권 연장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