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막히자…코스피 134P 사상 최대폭 상승

◆금지 첫날 시장 환호…5.6% 올라 단숨에 2500선 회복
코스닥도 7%↑…'사이드카' 발동
환율은 25원 급락 1300원 아래로
이복현 "개인 보호…총선용 아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회계법인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공매도를 전격 금지한 효과로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역대 최대인 130포인트 넘게 뛰면서 단숨에 2500선으로 올라섰다. 외국인투자가들이 공매도 청산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쇼트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에 나서 국내 주식을 1조 원 넘게 사들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1300원이 깨졌다.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한국 증시의 역사를 새로 쓰고도 여당의 총선 카드라는 비판을 받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선진적 공매도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하루 상승 폭으로는 사상 최대로 100포인트 넘게 오른 것도 2021년 2월 25일(104.71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 역시 2020년 3월 24일(8.60%)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57.40포인트(7.34%) 급등한 839.45에 마쳐 ‘IT 버블’이 있던 2001년 1월 22일(61.10포인트)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상승률 또한 2020년 3월 24일(8.26%) 이후 43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거래소는 이날 오전 한때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오른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자 3년 5개월 만에 역대 30번째로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 정지)를 발동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이자 원·달러 환율도 이날 25.1원 급락한 1297.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당장 공매도 물량 청산에 몰린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7114억 원, 4702억 원씩 총 1조 18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공매도 시장은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이 보편화돼 있는 장”이라며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일 뿐 총선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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