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에서 4만 여 가구가 분양에 나서며 연말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미분양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서울 강남·송파·마포구 등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과 충남 등 지방에서도 절반 가량인 2만 여 가구의 분양이 예정됐다. 다만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며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6개 단지, 4만 9944세대가 분양에 나선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2만 3987세대, 2만 5957세대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 세대 수는 3만 9797세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의 분양이 오는 14일 예정됐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 동, 1265가구 규모로 이중 49~74㎡ 29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올해 강남 3구에서 처음 분양하는 신규 단지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강점이다. 전용 74㎡의 최고 분양가는 10억 9100만 원이다. 2004년에 준공된 인근 '문정래미안'의 전용 84㎡는 지난 9월 13억 7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일반분양 133세대)'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124세대)',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797세대)' 등도 이달 분양에 나선다. 수도권에선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의 '소사역롯데캐슬더뉴엘(983세대)',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계양(620세대)' 등이 관심 단지로 손꼽힌다.
특히 이달에는 분양 예정 물량 중 절반 가량이 지방에 집중됐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산업단지 인근 위주로 올 하반기 들어 청약 호조를 보이자 많은 물량이 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 남구 문현동 '해링턴마레(1382세대)', 충남 보령시 동대동 '보령엘리체헤리티지(971세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 9806가구로 전월 대비 3.2% 감소했고 이중 지방은 5만 2134가구로 3.7% 줄었다.
현재 분양시장은 단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달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공급된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 민영주택의 경우 평균 376.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0월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놓은 성적을 거뒀다.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 5년 등 규제가 있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가 4억 81000만 원으로 책정되는 등 3~4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반면 같은 달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16.87대 1에 그쳤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3억229만원으로 두 달 전 '래미안라그란데'(10억99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르는 등 높은 분양가가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은선 직방 매니저는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일부 개선되면서 미뤘던 분양이 재개되고 있다"며 "다만 분양가나 입지 등의 경쟁력에 따라 청약단지의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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