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다. 두 사람의 만남은 7월 베이징 회담 이후 4개월 만이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9∼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허 부총리와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더욱 안정시키고 경제 현안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외교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백악관이 11~17일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APEC 개막 직전에 열리는 이번 경제 고위급 회동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재무부는 양국 간 의사소통에 있어 ‘상당한 진전’ 끝에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과 허 부총리는 자국 및 세계 경제에 대한 견해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옐런 장관은 중국에 대해 시장 장벽을 세우는 관행에 우려를 제기하고 국가 안보와 연관된 문제에 대한 염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이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이번 주 중국의 비시장적 도구의 대규모 사용, 시장 접근 장벽,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강압적 행동 등 중국 정부의 불공정 경제 관행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상대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대외 관계에서 미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우리의 안보와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타협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 외에도 기후변화,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에 대해 협력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허 부총리가 옐런 장관의 초청으로 8∼12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