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일 비상상황시 경찰 도착 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자동 신고 기능까지 갖춘 휴대용 SOS 비상벨 '지키미'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강력범죄로 인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민의 일상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휴대용 SOS 비상벨은 안심 경보기와 함께 한 세트로 구성되며 성폭력·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 범죄 피해자와 피해 우려자 1만명에게 우선 지급한다. 비상벨은 기기 작동 시 경고음이 발생해(무음도 가능)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미리 설정한 최대 5명의 지인에게 위치 정보가 담긴 비상 문자메시지를 즉시 발송한다. 경고음 발생 후 20초가 지나면 112에 자동 신고하는 기능도 선택할 수 있다.
안심 경보기는 고리를 잡아당기는 간단한 작동만으로 강력한 경고음을 내는 장치다. 가해자의 범행 의지를 위축시키고 주변에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다.
시는 현재 비상벨과 경보기 공급업체 선정작업 중이다. 서울경찰청과 함께 세부 지급기준을 마련한 뒤 경찰서, 지구대·파출소를 통해 다음 달 말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시민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이 애플리케이션, 이상동기 범죄 예방을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확대, 반려견 순찰대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직접 비상벨과 경보기 자동 방식을 시연하면서 효과를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신림동 등산로 살인사건'을 언급하면서 "그 사건으로 굉장히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든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여성 등 범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시책을 강화해 나가는 등 약자와의 동행을 계속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