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수 드라마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사망한 뒤에도 프렌즈 재상영 수입으로만 한 해에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리가 시트콤 프렌즈의 TV 재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재상영으로 연간 벌어들인 수입은 2000만달러(약 2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프렌즈는 뉴욕에 사는 여섯 명의 젊은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첫 방영 후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의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 순위에 올라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프렌즈가 현재 100여개의 지역 TV 방송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특히 TBS와 니켈로디언 케이블 네트워크에서는 일주일에 총 140회까지 방영된다고 전했다.
CNBC는 재무·신탁 전문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페리의 막대한 프렌즈 재상영 수입이 캘리포니아주 상속법에 따라 유족인 부모가 상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페리는 생전에 결혼하지 않아 배우자가 없으며 자녀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페리가 생전에 자신의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생전에 수년간 알코올·약물 중독과 싸웠던 페리는 한때 로스앤젤레스(LA) 서쪽에 있는 말리부 해변 저택에 금주를 위한 시설을 열어 운영한 적이 있으며, 중독 문제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페리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프렌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배우로서 탄탄한 작품을 했다는 것이 기쁘지만, 내가 죽었을 때 소위 내 업적 중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일들보다 훨씬 뒤에 프렌즈가 열거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