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금융동향 및 2024년 전망세미나’에서 국내 은행의 내년 당기순이익이 19조 6000억 원으로 올해(21조 6000억 원)보다 2조 원(9.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대출의 부실 위험이 확대되고 만기연장·이자유예 신청 종료, 부도 시 손실률(LGD) 상향 가능성 등에 따라 대손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고금리가 지속되며 대출 수요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권홍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는 엄정한 신용평가를 통한 손실 적시 인식 및 차주 스스로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유인하는 여신 관리 강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자금 조달 리스크 측면에서는 핵심 예금 경쟁력 강화와 자금 조달 타이밍 분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내년 성장성과 수익성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상호금융은 내부통제 관련 정책 환경의 변화 가능성, 저축은행은 위험자산 부실화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박준태 연구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 등을 들어 “상호금융권 내 내부통제 미비가 부동산 대출 확대와 부실을 야기한 것으로 보여 관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저축은행도 서민금융 수요에 부응하면서도 저신용·다중채무자의 비중이 높은 소액신용대출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