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포드 전기차 축소? 양극재 투자계획 영향 없다”

3분기 컨퍼런스콜
포드 전기차 판매 축소 영향 관련
“자사 투자계획이나 판매 영향 미미”
캐나다서 포드·SK온과 양극재 공장 '계획대로'

8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산업단지 내 양극재 공장 건설 부지에서 에코프로비엠, SK온, 포드 3사 대표 인사들과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247540)이 고객사인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전기차 판매 계획 축소 방침으로 인한 자사의 양극재 투자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을 7일 밝혔다.


에코프로(086520)비엠 관계자는 이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드 전기차 판매계획 수정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는 우리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9반반 양극재가 탑재된다”면서도 “자사의 투자계획이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캐나다 양극재 공장 투자를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올해 8월 에코프로비엠은 포드·SK온과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6년 상반기까지 2차전지용 양극재를 연간 4만5000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3사는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EcoPro CAM Canada)’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북미 시장 진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이 에코프로비엠의 입장이다. 포드는 지난 달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2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SK온과 합작해 건설하는 켄터키 2공장 가동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에 1개, 켄터키에 2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켄터키 2공장에 대한 가동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것이다. 당초 가동 목표는 2026년이었다.


한편 에코프로는 7일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1조9038억 원, 영업이익 65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9.3% 감소한 것이다. 전지재료 사업의 제품 판매량은 확대 기조를 유지했지만 광물 가격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의 올해 분기 누적 매출액은 5조9854억 원, 영업이익은 4176억 원이다. 그룹사별로 보면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 1조8033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7.6% 급감했다.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광물 가격 하락,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3분기 매출 654억 원, 영업이익은 1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광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며 “4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원가절감 등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들을 강도높게 전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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