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셀트리온…바이오시밀러 호조에 영업이익률 40% 육박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주력 시밀러 판매 호조
램시마SC도 美 FDA 허가…“3조 이상 매출 기대”
2025년 시밀러 11개, 2030년 매출 12조 목표


연내 합병을 진행중인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 점유율이 확대되고 램시마 피하주사(SC), 유플라이마 등 신규 제품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양사 합병 이후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11개, 2030년 매출 12조 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시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23억 원, 영업이익 2676억 원, 영업이익률 39.8%를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고 영업이익도 25.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39.8%로 40%에 육박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호실적이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 램시마·램시마SC 합산 점유율은 69.8%다. 램시마SC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36%, 2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에서 트룩시마는 23.3%, 허쥬마는 21.7%의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가 29.9%를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트룩시마도 29.9% 점유율을 달성했다.


향후 매출 성장을 견인할 주력 제품의 상업화도 순항 중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를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는 유일한 SC 제형의 인플릭시맙 치료제로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며 “미국의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 투여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신약으로 높은 가격을 적용 받을 수 있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제품도 계속 선보인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유럽서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를 신청했고 유럽에서도 허가를 준비 중이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서 허가 신청을 마쳤고 미국에서는 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도 임상을 마치고 허가를 준비 중이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매출 6476억 원, 영업이익 5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증가, 30% 감소한 수치다. 전 제품의 글로벌 처방이 견고한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 판매가 늘었다. 유럽에서는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수익성 높은 후속 제품의 처방이 확대됐다. 램시마SC는 분기 최초로 1000억 원의 매출을 넘어섰다. 판매 3년 만에 유럽 주요 5개국에서 19%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처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의 판매량도 늘었다. 유플라이마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판매 성과를 거뒀다. 베그젤마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핀란드 45%, 독일 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직접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인력 확충과 의약품 운반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의결하고 연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거래구조 단순화로 투명성을 강화하고매출원가율을 개선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차세대 품목을 포함한 주요 제품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시장 진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미래성장동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며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셀트리온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만큼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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