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에 7조원을 돌파한 지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쿠팡은 3분기 매출이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10.39)을 기록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1037억원·7742만달러)보다 11%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수준인 1196억원(913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원화로 보면 2% 하락, 달러 기준은 1% 소폭 늘었다.
3분기 쿠팡의 활성고객(기간 내 한번 이상 구매한 사람)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가팔랐다. 이번 분기 성장률은 14%로 지난해 1분기(13%) 이후 가장 높았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9만7040원(303달러)이었다.
핵심 부문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분야 3분기 매출은 59억6602만달러(7조8178억원)로 18% 증가했다.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이 포함된다.
이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2107억원(1억6082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폭이 1억1700만달러 가량 늘었다.
올 들어 쿠팡의 누적 영업흑자는 4448억원(3억4190만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2288억원의 누적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단 평가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고객 경험과 운영의 탁월성에 끊임없이 열중한 결과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매출과 활성 고객 성장은 3분기 연속 가속화됐고 성장사업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0% 성장했다”며 “대만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해 지난 한해 1만2000개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