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부품’ 스톰테크, 공모가 1만 1000원 확정 [시그널]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574 대 1
9~10일 청약, 20일 코스닥 상장


정수기 부품 제조 전문기업 스톰테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격 범위(8000~ 95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톰테크는 지난달 31일부터 5영업일 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 1000원에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 최상단보다 약 15.8% 높아지면서 총 공모액은 368억 5000만 원, 기준 시가총액은 1478억 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815개 기관이 참여해 57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물량 기준 전체 주문 중 9500원을 초과해 주문된 비율은 97.8%에 달했다. 스톰테크 측은 1만 2000원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투자가도 전체의 64.3%나 됐지만 시장 친화적인 공모를 위해 1만 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 일정 기간(1~3개월)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비율은 전체 주문량의 약 10%다.


스톰테크는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은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9~10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999년 설립된 스톰테크는 피팅, 밸브, 안전 파우셋 등 주요 정수기 부품을 개발하는 종합부품기업이다. 공모 자금으로는 음용수기 부품 시장을 넘어 종합 가전 부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국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2019년 378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510억 원으로 3년간 연평균 10.4% 증가했다.


나승두·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정수기는 부품 불량 및 노화로 인한 사고가 브랜드 평판에 치명적”이라며 “스톰테크는 긴 기간 자동화 설비 투자로 생산비용을 낮추고 품질 균일성을 높여왔다. 정수기 산업 초기부터 끌어올린 국내 점유율을 유지하며 자동화에 따른 이익률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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