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나 또한 속았고 당했다”며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남씨는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전씨와 살던 고급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과정에서 전씨가 자신을 공범으로 몰기 위해 물건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전씨에게 차량과 용돈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전청조가 렌터카 회사를 운영한다면서 저희 엄마에게 제네시스 차량을 60개월 렌트로 진행하게 하고 매월 렌트료를 드리겠다고 했다”며 “실제로 렌트료는 2회 내준 것이 전부이며 엄마께 드린 용돈은 300만 원 1회, 500만 원 1회가 전부”라고 말했다.
여동생에게 생활비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 남씨는 “전청조가 여동생 남편에게 카페 운영 동업을 제안하고 가게 오픈 전에 생활비를 주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카페 오픈을 미뤘고, 제 동생네 가족은 다른 일을 하려다가 전청조와의 약속 때문에 9개월간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전씨 주민등록증 사진을 공개하며 “제게 왜 속았냐고 물으시는데 열다섯 살 차이 나는 동생으로 생각돼 정말 불쌍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만난 1월 9일 사업 제안을 했고 그 뒤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친한 언니 동생으로 지내며 마음이 깊어졌다. 그 과정에서 전청조가 남자임을 강조했다”며 “그렇게 지내다가 제게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를 보여줬고, 애정 공세를 더 적극적으로 하며 다가왔다”고 했다.
또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라며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세가 넘어 이걸 모를 수 없다고 하는데 정말 몰랐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씨는 “지난 26년 동안의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며 “공범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지를 않는다.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돈도 명예도 바닥나고, 가족들과 싸움이 일었고, 펜싱 아카데미 운영도 못 한다. 피의자 신분으로 죄인처럼 조사받았다”며 “엊그제 9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했는데 출국금지라니, 앞으로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남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취한 경찰은 다시 남 씨를 불러 조사하고 필요하면 전씨와 대질 조사도 할 계획이다. 경찰은 최근 남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남씨 변호인에 따르면 최근 전씨로부터 11억 원 이상 사기를 당한 모 부부가 남씨를 공범으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