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시청률 40%"…'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 10년만 돌아온 사극의 왕(종합) [SE★현장]

김한솔, 전우성 감독과 배우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 최수종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새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고려 거란 전쟁'이 찬란했던 역사를 다룬다. 50주년을 맞은 KBS가 대하드라마로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KBS2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전우성 감독, 김한솔 감독, 배우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 최수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다. '고려 거란 전쟁'은 KBS 50주년 특별 기획으로, 34번째 대하드라마다. 2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김덕재 KBS 부사장은 "50주년이 된 뜻깊은 해에 대미를 장식할 프로그램으로 대하사극을 선보이게 됐다. 어려움 속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는데, 많은 제작비를 투입했고, 명품 배우들을 모셨다. 국민들의 대하 사극을 향한 열망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대하드라마는 어려웠던 시대를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헤치며 성장해왔지는 보여준다. '고려 거란 전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우리가 오랫동안 이 땅에서 반 만년 동안 역사를 이어왔다. 엄청난 강대국 사이에서 역사를 이어오고 발전시켜온 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것을 찾아가보고 함께 느껴볼 수 있다"며 "국민이 함께 보면서 어려움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나눌 수 있는 드라마다. 이런 큰 기획에 연출의 기회를 맡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KBS가 50살 생일을 맞은 만큼, 50배 더 재밌게 만들려고 했다. 수신료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배우 최수종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새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지승현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새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전 감독은 고려 시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조선시대를 먼저 배제했다. 많이 다루기도 했지만, 정통 사극을 보면 무엇을 하려고 하는 데 안타깝게 좌절된 게 다수였다"며 "대왕세종이나 조선의 창업기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좌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멋지게 성취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사극을 준비하려고 했다"며 "거란이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고려 전쟁에서 패하면서 패권 의지가 꺾였다. 고려가 동아시아 전체에 평화와 번영의 시기를 가져온 대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민족이 가장 빛났던 시기가 이때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전쟁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제작진은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입을 모았다. 전 감독은 "대한민국 사극에서 최초로 KBS 사극 부지를 철거하고 대형 크로마키 세트장을 지었고, 거기서 귀주대첩 99%를 찍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CG 업체 두 곳이 참여했다"며 "전쟁의 사물과 의상도 고증을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다뤄지지 못한 건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디지털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대규모 인원들 연출했다"며 "고려의 기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지승현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새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최수종은 지략이 뛰어난 문관이자 고려의 운명이 걸린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강감찬 장군 역을 맡았다. 최수종은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10년 만에 대하드라마로 돌아왔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도 다 열심히 하지만, '고려 거란 전쟁'은 다른 게 있다. 지금까지 대하드라마와 차별화된 드라마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웅들의 이야기, 백성들의 한마디가 '와 우리가 하나 될 수 있었던 힘들이 여기 있구나'를 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동준은 고려의 8대 황제이자 고려 왕조의 기틀을 다진 현종을 연기한다. 그는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 부담감이 있는데, 어떤 일을 하든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본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현종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더라. 부담을 넘어서 역할이 정말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까지 봤던 대하사극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는데, 인물에 중점을 맞추지 않고 한 시대를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사건들 사이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색다르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사극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대하 사극의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고, 최수종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소식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배우 하승리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새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배우 이시아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진행된 KBS 새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지승현은 숨겨진 영웅 양규 장군으로 분한다. 그는 "역사애 대해서 잘 몰랐다. 양규 장군에 대해서 공부를 하면서 부담보다는 부끄럽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라는 직업이 시청자 관객분들께 즐거움과 카타르시스의 가치를 전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책임감이 생기더라. 이 드라마를 통해서 양규 장군님이라는 인물과 그의 업적을 KBS 대하사극을 보는 시청자분들 모두가 아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수종은 목표 시청률로 40%를 꼽았다. 그는 "사실 '유퀴즈'에서 편집된 부분이 있었다. 역대 최수종의 방송의 시청률 순위를 매겼는데, 1등부터 마지막 10등까 40%대였다"며 "지금은 플랫폼이 달라졌으니 그럴 수 없지만, 10위 안에 '고려 거란 전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오는 11일 오후 9시 2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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