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청년비례 50% 의무·우세지역 배정 건의

혁신위, '청년은 미래다' 주제로
청년 정치 참여 확대 방안 논의
"용산 출신 인사, 특혜 없을 것"
金, 불출마 요구에 "모든 일에 시기·순서 있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청년 비례 50% 할당, 청년 공개경쟁 특별지역구(청년특구) 지정 등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 ‘3호 혁신안’을 내놓았다. 혁신위는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용산 출신 인사에 대한 공천 특혜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혁신위는 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5차 회의를 열고 △당선권 가능 순번에 청년 비례 50% 할당 △당선 우세 지역에 청년 특구 지정 △정부 기구 및 지방자치단체 위원회에 청년위원 참여 의무화 및 확대 등 세 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발표된 3호 혁신안은 ‘청년은 미래다’를 주제로 청년 정치 참여 확대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됐다.


혁신위는 청년 특구의 구체적인 기준과 관련해 공천관리위원회나 선거기획단의 권한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당선 우세 지역의 기준을 설정하지 않았지만 해당 안건이 청년의 정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영남·서울 강남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청년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형식으로 국회에 들어와서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자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청년의 기준은 만 45세 미만이다.


청년 특구에 용산 출신 인사가 전략 공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김 혁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절대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도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혁신위는 용산 출신 인사의 특혜 배제에 관련해서도 향후 혁신위 의결 사항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특정 지역구가 청년 특구로 설정되면 반발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내 이견이나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며 “더 큰 틀의 대의는 청년들이 현실 정치에 반드시 들어와서 그들의 바람과 그들의 목소리를 얘기할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의 희생 제안과 관련 중진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는 입장이었다. 주호영 의원은 전날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수도권 출마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지도부 불출마 권고에 대해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혁신위원은 이와 관련해 “당의 주류, 주력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국민의 감동으로 이어져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회의원 세비·정수 축소, 불체포 특권 포기 등을 포함한 2호 혁신안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지만 인 위원장의 지도부 불출마 권고는 최고위 의결 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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