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중은행, 폴란드 무기수출 3조 선지원…10조까지 단계적 늘리기로

K2 180여대, K9 150여문 등
2차 계약분 일부라도 수출해
급한 불부터 끄기 나설 듯
은행들 3조~4조 우선 지원

K2 전차. /서울경제DB


수출금융 한도 제한으로 멈춰섰던 30조원 규모의 폴란드 2차 무기수출 계약이 5개 시중은행의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은행들은 3조 원대 공동대출을 통해 당장 계약이 시급한 물량을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지원 금액을 늘려 수출 활로를 열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신디케이트론(금융단 공동 중장기 대출)’ 방식을 통해 폴란드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고 무기 수출 사업을 돕기로 했다. 은행들은 우선 연내 수출이 시급한 물량에 대한 금융지원 3조~4조원을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방산업계가 2차 계약 물량 중 일부에 대해 우선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이에 해당하는 금액이 될 전망이다. 방산업계는 K2 전차 전체 물량 820대 중 180여대, K9 자주포 600문 중 150여문, 천무 다련장 로켓 70대 중 일부 물량에 대해 우선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후 단계적으로 추가 지원을 통해 총 1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복수의 금융사가 공통의 조건으로 자금을 대여하는 신디케이트론의 특성상 은행들의 대출 부담금은 균등하게 나눌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방안을 이르면 이달 11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하나은행 주도로 대출 금리 조건, 정부 보증 여부 등에 대한 세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이 나서면서 폴란드 방산 수출 상황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은행권이 지원하는 총 10조원은 폴란드 정부가 우리 측에 지원을 요청한 24조 원의 40% 수준이다. 모자란 금액은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현 15조 원에서 30조~35조 원으로 확대하는 수은법 개정을 통해 메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폴란드는 지난해 17조원 규모의 1차 계약에 이어 올해 2차 계약을 통해 3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추진했지만 한국수출입은행법에 따른 수출금융 지원 한도가 거의 차는 바람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