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9841가구…역대 최저 [집슐랭]

신반포4·둔촌주공 연기 여파
강동·송파서 5800가구 예정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까지 파악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9841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임대 물량을 포함해도 1만 921가구에 그친다. 이는 직전 최저치인 2013년(1만 6420가구)의 6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공사비 갈등 등 여파에 서울 잠원동 신반포4지구(신반포메이플자이·3308가구)와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입주 시기가 애초 내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되며 전체 입주 물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서울시가 예상한 내년 입주 물량(2만 8000가구)과 다소 차이가 난다. 시 전망치에는 청년안심주택(약 8000가구)과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1363가구)’ 등 입주가 미뤄진 단지들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강동구(3927가구)다. 내년 1월 고덕동 ‘고덕강일제일풍경채(780가구)’를 시작으로 2월 강동구 ‘e편한세상강일어반브릿지(593가구)’, 6월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 등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송파구에서도 1920가구가 내년에 집들이를 한다. 1월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328가구)’, 9월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노원·서초·광진·마포·용산·동대문 등 총 15개 자치구에서는 입주가 예정된 단지가 아예 없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월세 가격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1% 올라 지난주(0.1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월세 가격이 오르고 있고 공급은 부족한 상태여서 내년에도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자치구별로 입주 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편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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