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대만,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체코와 사회기반시설 재건 MOU 체결
의약품·발전기·차량·보육원 지원도


대만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과 체코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사회기반시설 재건사업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만과 체코 정부 간 MOU는 커량루이 주체코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 대표와 데이비드 스타인케 주타이베이 체코경제문화판사처 대표가 화상회의를 통해 체결했다. 주체코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는 사실상 체코 주재 대만 대사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대만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사회기반시설 재건사업을 돕기 위해 체코 정부와 체결한 MOU에 대해 ‘시범사업’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MOU는 우크라이나의 식수 필터링 능력을 개선하고 탄력성 있는 에너지 공급 및 사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대만 외교부의 리춘 정무차장(차관)은 “다가오는 겨울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식수와 에너지 공급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체코 정부도 이번 MOU 체결에 대해 민주주의 파트너 간 협력 강화가 잠재적인 침략자들에게 자신들의 행동이 가치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우크라이나에 의약품을 전달하고 전력난을 겪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발전기를 보내는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대만은 우크라이나에 앰뷸런스, 소방차, 의료용 버스 등 인도적 지원에 필요한 차량을 보내기도 했다. 튀르키예, 폴란드 등으로 피난 온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이나 고아들을 위해 교실과 보육원 등도 지어주었다.


대만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연대감과 함께 중국으로부터 군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동병상련’의 마음가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고강도의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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