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 부인' 남현희 "전청조, SK·삼성보다 돈 훨씬 많아" 녹취파일 공개 파장 '충격'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오른쪽)와 공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펜싱 여자국가대표 남현희씨. 사진=연예뒤통령이진호 유튜브 캡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사기 공범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펜싱 여자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펜싱 코치들에게 전씨를 “한국 재벌들보다 돈 많다”고 소개한 육성 파일이 공개됐다.


10일 채널A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2월 전씨가 부유층을 대상으로 만든 학원을 펜싱 코치들에게 홍보하면서 영입을 제안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그는 “대표님이 돈이 좀 되게, 굉장히 많아. SK랑 삼성보다 훨씬 많아. 미국 IT 회사 계열 회장님이셔가지고”라며 “대표님이 원래는 약간 귀찮기도 하고 일이어서 직접 안 나서시거든. 그런데 나랑 엄청 친해. 돈 엄청 많아 진짜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도와줄까? 내가 할게’ 이러더라”라며 “그래서 ‘직접 나서서 해주면 믿음이 더 가겠지. 그렇게 해줘’ 그래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씨는 전씨의 학원과 관련해 “왜 비밀 유지를 해야 되냐면 교육 방법이 조금 색다르고 노출되면 다른 데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일반적인 아이들 대상이 아니라 돈이 많은, 특별한 아이들 대상이다. 그래서 돈을 그만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라이빗하게 수업이 진행돼야 되기 때문에 네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한다는 걸 발설하지 않아야 된다”며 “보안 유지해달라는 의미로 1500(만원)이라는 돈을 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예를 들어 삼성의 자제를 네가 가르쳐. 얘가 갑자기 오줌을 쌌어. 그런 거를 말하면 안 되잖아”라고 덧붙였다.


특히 남씨는 “금액대가 300~400대도 아니고 1500을 벌 수 있고, 그것도 일시금으로 벌 수 있다”며 “배우는 게 굉장히 많은 애들이기 때문에 펜싱에 목을 맬 수가 없는 것”이라며 거듭 영입을 권했다. 또 “펜싱장 장소는 하남 쪽이 될 것”이라며 “거기 지금 건물이 거의 다 올라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렇게 영입된 코치들 가운데 일부는 전씨에게 투자 사기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당시 코치들에게 “지금은 월급 500만원을 주지만 매널(전씨의 학원)에 오면 최소 1500만원을 주겠다”고 했고 실제로 3~4명이 이에 속아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은영 박사를 거론하며 “오 박사를 붙여 멘탈 코치까지 해서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인당 3억원’을 받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남씨가 당시 전씨의 사기 의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남씨는 현재 전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앞서 남씨는 “(전씨가) 저한테 상위 0.01%의 고위층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펜싱 사업을 제안하면서 집도 시그니엘에 와서 살아야 하고 100억원 집을 제 명의로 해준다고 해서 계속 거부했다”며 “(전씨가) 상위 0.01% 학부모들 만나고 대면하려면 명품 옷을 꼭 입어야 하고 고가의 차를 타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