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때 사소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모두가 불편을 겪는 지점을 찾아내 이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듭니다”
박영건 꿈비(407400)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편리한 육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꿈비는 ‘꿈꾸는 베이비’의 줄임말로 아이의 꿈은 물론 엄마의 잊혀진 꿈, 회사 임직원들의 꿈까지 함께 고민해보고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콘텐츠 책임자로 지내다 2010년 유아용품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아내가 유아용품을 손수 디자인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을 보고 유아용품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값싼 중국산 미투 상품이 국내 유아용품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고객 수요에 집중하지 않으면 3개월 만에 업계 순위가 뒤바뀌는 게 사업의 숙명”이라며 “남다른 디자인에 참신한 기능성을 더해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했다”고 돌이켰다.
대표적인 상품이 접이식 폴더매트다. 기존에는 마치 병풍처럼 지그재그형으로 접도록 설계해 접히는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꿈비는 돌돌 말아 보관할 수 있는 형태를 고안해 이물질을 방지했다. 꿈비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는 레드닷(2017년)·iF(2021년)·IDEA(2021년)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해외로부터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특허·디자인권 출원 횟수도 400번을 넘었다.
지난 해 매출액은 271억 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카페24와의 협업으로 만든 자사 쇼핑몰은 D2C(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방식으로 고객 신뢰도가 높아 매출 성장의 기반이 됐다”면서 “높은 신뢰도로 인해 고급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꿈비는 유아용품을 넘어 주방·생활용품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불편함을 개선하는 사업 전략에 따라 분유를 흔들어 타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전동 쉐이커 등을 개발, 판매 중이다. 박 대표는 “미국 아마존이나 싱가포르 큐텐과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도 입점했다”면서 “해외 수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