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반도체 기업과의 제휴 및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주도의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각료회의에 맞춰 북미 반도체 기업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데이비드 게클러, 엔비디아의 젠슨 황, AMD의 리사 수, 슈퍼마이크로의 찰스 량, 캐나다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일본 라피더스의 고이케 아쓰요시 등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앤터니 쿡, 애플의 데이비드 톰 등 고위 간부 8인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인공지능(AI)용 반도체, AI 개발용 설비를 일본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캐나다 텐스토렌트는 일본 라피더스와 업무 제휴를 맺고 AI용 반도체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텐스토렌트는 내년 일본에 연구개발(R&D) 거점도 새로 마련한다.
라피더스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내 영업 거점을 구축하고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라피더스는 미국 서부 해안에 새로운 영업 사업소를 내고 본격적인 고객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 대기업들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출자해 만든 라피더스는 현재 IBM과 협업해 2나노 공정의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홋카이도 공장에서 시제품 라인을 가동하고 2027년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15~17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일정 중 미국 반도체공업협회를 방문해 일본 투자를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