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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등산 중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10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함께 등산길에 올랐던 반려견이 시신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남부 산악지대에서 70대 남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지난 8월 19일 산에 올랐다가 행방불명된 리치 무어였다. 현장에서는 긴 시간을 홀로 버텨온 반려견 피니가 죽은 주인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앞서 무어는 해발 약 3800m의 산후안산 블랙헤드 피크 정상에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섰다. 평소 그의 산행 동반자였던 피니도 함께였다. 그러나 얼마 후 연락이 끊긴 뒤 실종됐고, 10주가 흐른 뒤에야 정상으로부터 약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검시 결과 사인은 저체온증이며 타살 정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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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의 시신을 지키고 있던 피니는 경찰과 함께 출동한 민간 산악 구조대에 의해 동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가족에게 인계됐다. 잭 러셀 테리어 종의 14살 노견인 피니는 평소 몸무게의 절반 정도로 살이 빠진 상태였지만, 그 외에 건강상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피니가 견종 특성상 주변 환경을 현명하게 활용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잭 러셀 테리어는 땅굴 속에 숨은 여우를 사냥할 목적으로 교배된 소형견종이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델린다 반 브라이틴은 “피니가 인근 개울물을 마시고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면서 생존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