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넘긴 호암아트홀,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재탄생

‘서울역-서대문 1·2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지구 정비계획 변경안’ 건축물 조감도. 서울시 제공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서소문역사공원 사이에 자리한 호암아트홀이 세계적 수준의 음향 성능을 갖춘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재탄생한다.


16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역-서대문 1·2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중구 순화동 7번지에 자리한 호암아트홀은 준공 이후 30년 이상이 지나 2017년부터 외부대관이 중단됐으며, 담장과 옥외주차장으로 둘러싸인 폐쇄적인 구조로 도시 공간을 단절시켜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비계획안에는 기존 647석의 다목적 공연장을 확대개편해 세계적 수준의 음향성능을 갖춘 1200석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연장 공중 배치(지상 4층~9층)로 저층부 외부공간을 추가 확보해 개방감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조성한다.


대지의 51.4%인 8388.8㎡ 규모의 개방형 녹지도 조성한다. 업무시설과 문화 및 집회 시설, 판매시설 등도 도입된다. 지형차를 고려해 지면과 접하는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에는 가로활성화를 위한 판매시설을 배치해 외부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계한다. 시는 이 지역이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따른 서소문일대 우선 추진사업 중 하나인 만큼, 서소문일대 개방공간 통합기획을 통해 서울광장 크기의 개방형녹지가 조성되어 새로운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종로구 수송동 146-2 일대에 대한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사업 정비계획 변경안도 조건부가결했다. 시와 종로구는 2017년부터 종로구와 종로소방서의 통합개발 논의를 시작했으며, 소방합동청사(서울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와 종로구 행정복합청사(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를 통합해 건립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을 2021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9월부터 진행한 문화재 조사에서 조선시대 사복시 터로 추정되는 매장문화재를 발굴했고, 발굴 유구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지하 1층 문화시설(유적전시관)을 1861㎡에서 3196㎡으로 확대하는 등으로 앞서 결정된 정비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시는 통합청사의 설계를 내년 6월, 공사를 2027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서초구 내곡동 1-658번지 일대 도시관리계획안도 원안가결했다. 이는 서초구 헌인마을의 훼손된 녹지를 복원하는 것으로, 2010년 헌인마을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 결정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연접해 있는 훼손된 개발제한구역을 '구역 밖 기반시설'인 도시계획시설(경관녹지)로 별도 정비하라는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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