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앞 신호' 언제 바뀌나…현대차·기아 내비로 본다

경찰청·도로공단과 협약
교차로 신호 데이터 실시간 공유
운전자 편의·교통흐름 개선 기대

김용화(왼쪽)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16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윤희근((〃 두번째) 경찰청장,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과 '미래 모빌리티 시대 대비 데이터 융복합 기반의 교통 안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실시간 교통 신호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다.


현대차·기아는 16일 경기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경찰청 및 도로교통공단과 ‘데이터 융·복합 기반의 교통 안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희근 경찰청장을 비롯해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김용화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1200여 개 교차로의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공유받는다. 경찰청은 해당 정보 공유를 위해 5월 표준을 마련했다.


현대차·기아는 제공 받은 정보를 토대로 경찰청 및 도로교통공단과 실시간 신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교통 데이터와 융·복합해 원활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기술력과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 및 기술을 개발한다.


우선 교통 신호 데이터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실시간 길 안내에 반영한다. 운전자가 교통 신호를 보다 쉽게 알게 하고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운행 지원 서비스도 개발한다. 전방 100m 앞 교차로의 신호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을 내비게이션 정보에 반영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고객의 안전 운전 습관을 유도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안전 운전 점수 서비스를 활용해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파악하고 자동차 보험료 할인 혜택과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신호 위반과 같은 법규 위반 사례를 공유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민관 데이터의 융·복합과 기술 고도화 협업 체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기아는 확보된 실시간 교통 신호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고 경찰청·도로교통공단과 함께 교통 안전 증진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