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핫스톡] 노보 노디스크, 당뇨·비만 치료제로 '글로벌 2위'

■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사진 제공=노보 노디스크 홈페이지 캡처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소재 글로벌 제약사로 당뇨병 및 만성 대사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한화 기준 시가총액 450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글로벌 2위 제약사에 등극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제형 변경, 적응증 확대, 병용 요법 등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비만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20% 감소시킨다는 임상 3상 결과를 지난 8월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속 심사를 신청했다.




또 유럽의약품기구(EMA)에 제2형 당뇨 환자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해 허가 신청을 했다. 지난달에는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만성 콩팥병 임상 3상을 조기 종료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로 최종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노보 노디스크는 EMA에 경구용 당뇨 치료제 리벨서스(Rybelsus)의 25mg, 50mg에 대한 라벨 확장을 신청했다. 내년 중반쯤 FDA 승인이 예상된다. 회사측은 이어 카그리세마(Cagrisema)에 대해 비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경구용 아미크레틴(amycretin)에 대해 비만 임상 1상을 벌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8.9% 늘어난 8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핵심 품목인 당뇨 치료제 오젬픽(Ozempic) 매출이 1년 전보다 56% 급증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리벨서스도 6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59% 성장했다. 특히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Wegovy)가 전년 대비 734% 급증한 13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노보 노디스크가 GLP-1 작용제의 공급 부족에 대해 언급한 만큼 오젬픽과 위고비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기준 노보 노디스크의 올 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39배로 글로벌 제약 업종 평균 PER인 24.7배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으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당뇨 치료제인 오제픽의 비만 치료제로의 ‘오프라벨’(허가 적응증 외 처방) 확대와 위고비 처방 증가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는 상황인만큼 당분간 밸류에이션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