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산업계 "탄소중립 협력"…구글·MS 등에 'CF연합' 지지 요청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방문규 장관, 美국무차관 등 면담
청정에너지 활용 확대 방안 논의
APEC 통해 'CF연합' 국제무대 데뷔

방문규(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차관이 16일 오전 미국 W호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산업부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무탄소(CF) 연합’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CF 연합이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잠재우고 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5~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장관, 보잉·GM 등 현지 기업 최고위 임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CF 연합 동참을 요청했다.


특히 방 장관은 16일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차관과 공동 주재한 ‘한미 에너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세계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미 주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용한 모든 무탄소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의 CF 연합과 미국의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이 무탄소에너지 활용 확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향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회성 CF 연합 회장 겸 무탄소에너지 특임대사도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술 중립적 관점에서 무탄소에너지의 공급 역량과 수요 촉진 제고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유엔에서 제안한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와 CF 연합은 유럽 주도의 국제 에너지 캠페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운동)과 달리 탄소 중립을 위해 원전·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삼성·SK·현대차·LG·포스코·LS·한국전력·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엑손모빌·미국전력연구원(EPRI) 등 양국 기업이 참석했다.


한편 방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만나 최근 심각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을 위해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활용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이달 30일부터 2주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대비한 한국과 미국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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