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반도체 ETF, 수익률은 '천차만별'

상품별 10~30%대로 갈려
종목구성 등 따진 후 투자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자산운용 업계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쏟아내고 있지만 상품별로 수익률이 갈리면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반도체소부장Fn ETF’는 최근 6개월간 34.2%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상장 반도체 ETF 23개(레버리지 제외)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달에도 ‘SOL 반도체 소부장Fn ETF’는 19.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4월 말 상장한 이 상품은 6개월 만에 순자산이 2957억 원까지 커지며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Fn시스템 반도체 ETF’의 6개월 수익률은 14.4%로 국내 반도체주로 구성된 ETF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달 들어선 14.1%의 수익률을 올리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상품의 수익률을 가른 것은 편입 종목을 선정한 기준이다. ‘SOL 반도체소부장Fn ETF’는 17일 기준 한미반도체(042700)(13.1%), HPSP(403870)(8.6%), 리노공업(058470)(8.23%) 등 주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재·부품·장비 관련주를 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6개월간 3배 넘게 올랐고 HPSP(58%), 리노공업(51.5%)도 급등했다. ‘KB 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도 6개월간 32.4%의 고수익을 올렸는데 한미반도체(8.6%), 리노공업(7.6%) 등을 주력으로 삼은 투자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KODEX Fn시스템반도체 ETF’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와 코스모신소재(005070)를 중심으로 ETF를 구성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를 24.3%, SK하이닉스를 11.41% 편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50% 넘게 편입한 ‘HANARO Fn K-반도체 ETF’ 역시 6개월간 22.3%의 수익률로 소부장에 집중한 ETF보다 부진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반도체 ETF에 주목하고 있지만 상품별 종목 구성 등을 충분히 살핀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ETF는 2021년까지 2개에 불과했지만 이후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현재 24개가 상장돼있다. 자금 유입이 늘면서 반도체 ETF의 총 순자산은 올 초 1조 8000억 원에서 4조 1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내년까지 반도체 관련 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ETF 투자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면서 “다양한 전략을 담은 상품 중 추후 수혜를 많이 받을 종목과 ETF를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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